지난 5월4일 (음력 3월15일) 오전11시 사직단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6년 어천절 대제전이 개최됐다. 사단법인 현정회(이사장 이건봉)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종로구가 후원을 하고 남북문화교류협회, 서울국학원, 한국아동문학회, 문성전통다례원이 참여하여 ‘국조단군 대황조님께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예를 올리는 행사가 열렸다.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은 개식사에서 “ 국조 단군 왕검님은 우리의 조상이시고 선조님의 뜻을 이어 받아 홍익인간, 재세이화를 통치이념으로 대 조선국을 세우신 어른이시며, 오늘은 그 분께서 세사(世事)를 모두 잘 마치시고 승천(昇天) 하시어 선조들께서도 길상으로 분류했던 어천절을 기념하는 대제와 학술 토론을 개최하는 좋은 날입니다” 라고 했다. 현정회에서는 봄가을 두 차례 어천절 대제와 개천대제를 봉행하고 있다. 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우리 겨레 역사.문화를 빛낸 국조단군님과 선현, 그리고 호국 영령님의 정신도 이어 받아 기리는 제향(춘.추 봉선제)을 민.관합동으로 올리고 있다. 이 행사의 주된 목적은 국조단군님의 정신을 널리 보급하며 나라가 어려울 때 하나로 뭉쳐 국난을 극복했던 역사와 전통문화를 바르게 계승하여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를
춘천 봉의산 석왕사(사단법인 대한불교)는 지난 4월 16일 오전 11시 석왕사 설법전에서 사부대중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승보살수계산림법회를 봉행했다.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편백운스님은 전계사로서 “대승보살계란 불교신도가 되면 누구나가 다 받아 지녀야 하는 불자로서의 의무”이면서 “10선계와 48경계를 받아 지니고 법명을 새로 지어 사용하는 불자로서의 책임을 지는” 불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은 “대승보살계를 받는 것은 불자로서 보다 더 신심을 돈독히 하고 전법 포교를 사명감 있게 하기 위해서”라면서 “보살과 같은 원력과 실천으로 사회와 대중을 위하여 보살행을 실천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올해는 유난히 춥기도 하고 눈이 많이 온다. 백담사 기본선원 수좌 원산 스님이 눈 소식을 전해왔다. 겨울 안거 중이라서 시간 여유가 없지만, 눈발이 휘날리는 추위를 감수하고 도반 몇 명과 봉정암 석가사리탑을 참배하고 왔다고 한다. 내설악 봉정암 석가사리탑이 눈산에 둘러싸여 있다. 봉정암 석가사리탑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셔와 이곳에 탑을 세우고 사리를 봉안하였다고 전해지고, 통일신라 문무왕 13년(673) 원효대사를 비롯한 여러 승려들이 암자를 새로 보수한 후 이 탑을 보존하였다고 한다. 수없는 수행자들이 봉정암을 거쳐 갔다.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가 봉정암이다. 겨울에는 출입마저 할 수 없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눈 때문에 왕래가 어렵다. 봉정암은 수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수도처였다. 하지만 지금은 신도님들의 기도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히말라야가 멀지 않다. 설악산은 한국의 히말라야라고나 해야 할 것 같다. 수행자들은 내설악 봉정암을 오르면서 히말라야를 등정한다고 상상하면서 구도의 열정을 불태웠다. 봉정암은 백담사에서도 5시간 정도가 걸리는 곳에 위치한다. 봉정암에 이르는
지지리도 가난했던 60년대, 5일 장에 가서 사다 준 새 옷 입고 떡 먹으면서 애들과 놀던 때가 엊그제 같다. 이제 설 풍속도 많이 변했다. 경제적 풍요와 문명의 편리함으로 시골 고향도 금방 간다. 완행열차 타고 10시간 이상 다니면서 그것도 좌석이 없어서 입석으로 서서 가던 시절이 생각난다. 불편하지만, 고향에 가서 부모 형제 만난다는 그 기쁨 하나로 어서 가고 싶었던 시절이 며칠 전 같기만 하다. 가족은 물론, 일가친척까지 모여서 오순도순 정을 나누면서 웃던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이젠 설 풍속이 변해서 옛날처럼 그런 정다움이 없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 생활을 겪으면서 약아 빠지는 것만 배우고 어떻게 하면 서로 손해를 보지 않나 하는 데에만 골몰하여 인간미란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다가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다르다 보니, 가족 간에도 선거로 인한 견해 차이가 뚜렷하다. 사실, 예전처럼 명절에 가족들끼리 만나서 정치 문제를 비롯해서 이런 저런 국가의 대소사를 논하지 않아도 이미 정보를 다 훤히 알고 있는 시대다. 설 명절 밥상머리에서 답을 찾고 여론을 헤아리는 시대가 아니다. 정치판 이야기했다가 오히려 기분만 상할 뿐이다. 우리
겨울은 추워야 하고 눈이 와야 제 멋이다. 특히 겨울 산사는 우리에게 뭔가 새로움을 던져 준다. 설악산은 눈이 와야 제격이라서 설악산(雪嶽山)이라고 이름 붙인 것 같다. 인도 히말라야를 설산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고타마 싯다르타를 설산동자라고 표현했고, 설산고행자(雪山苦行者)라고 불렀다. 설산에서 6년 고행이란 말을 사용한다. 우리나라 불교 스행자들은 설악산을 설산이라고도 하지만, 북산(北山)이라고도 했다. 아마도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설산이라고 이름 붙인 것 같다. 설악산에서 40여 년을 주석하셨던 무산 스님이 그립다. 무산 스님은 스스로를 설악(雪嶽)이 라고 자호(自號)하면서 설악산을 즐겼다. 죽음까지도 관조하면서 살으셨던 설악무산 오현 선사님의 얼이 스며있는 설악산이 하얀 눈에 덮여 있다. 한주(閑主)로 있는 본연(本然) 선사가 눈이 쌓인 설악의 모습을 몇컷 보내왔다. 본연 선사는 눈 속에 있어도 즐겁다 한다. 산에서 사는 것도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이미 모든 것을 초월하여 사는 본연 선사가 부럽다. 다 잊고 눈을 즐기면서 설산을 지키는 사문의 본분을 그대로 보여주는 무소유의 사문, 본연 선사님 건강하세요.
검은 토끼해인 계묘년이 밝았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각종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2023년에는 팬데믹이 물러나고 정상적인 일상이 시작됐으면 한다.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많은 사찰에서는 새해맞이 범종 타종식을 개최했다. 춘천 석왕사에서는 신도 연인원 1천 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석왕사 주지 편백운 스님(제26대 태고종 총무원장)의 신년법어를 시작으로 새해맞이 범종 타종식이 오전 11시 석왕사 범종각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육동한 춘천시장, 허영 국회의원 등 강원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덕담을 나무면서 국운이 융창하고 백성들이 편안한 계묘년이 되기를 기원했다. 타종식이 끝나고 새해맞이 신년법회가 열렸으며, 편백운 주지스님은 “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상이 무너지고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불편한 생활을 3년간 해왔는데, 새해부터는 정상적인 일상이 회복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한“ 김진태 강원도지사님, 신경호 강원도교육감님, 육동한 춘천시장님, 허영 국회의원님 등 강원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신년법회에 동참하여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육동한 춘천시장
주말에 광화문 거리나 시청 앞 남대문로를 가다보면, 확성기 소리에 귀청이 찢어 질 듯 요란하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막나가도 되는 건지 정말 알 수 없다. 노골적으로 편이 갈려서 마치 전쟁터를 방불하게 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이렇게 험악한 분위기가 되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도 극한 대치나 충돌은 피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민주적인 질서는 지키면서 싸운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나가다보면 욕설과 아우성이 범벅이 되어서 정말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저 정도 밖에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대체 우리 사회에 중도계층은 없는 것일까. 분명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 다수의 중도계층은 있을 것이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다보면 중간층은 설자리가 없을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아직은 중간층이 많지 않는 것 같다. 아니면 침묵을 하고 있는 것인지 파악이 되질 않는다. 그런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정치성향을 훤히 꿰뚫고 있어서 소상하게 알고 있는듯하다. 지지고 볶던 임인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동양은 음양오행에 의한 간지(干支)의 육십갑자(六十甲子)를 따져서 해마다 십간과 십이지를 차례로 조합하여 세차(歲次)를 만든다.
불기 2566년 5월 8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서 전국의 1만여 사찰에서는 일제히 봉축 법요식이 봉행됐다. 전국 사찰에서는 아기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고 관정(목욕)의식을 하면서 봉축 메시지를 전했다. 연등을 켜서 어리석음의 어둠을 물리치고 지혜광명이 온 누리에 퍼지도록 염원하는 등불을 밝히면서 이 세상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발원했다. 필자는 현재 고정 적으로 머무는 절이 없어서 고향에 모셔놓은 해수관세음보살상 앞에서 간단한 의식을 집전했다. 무애 이승현 거사의 발원과 후원으로 세운 해수관세음보살상이 모셔진 땅 끝 어룡도 당제산 여의암에 가서 간단한 의식을 집전했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6시에 승용차로 출발하여 5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이다. 그러나 기분이 너무나 상쾌하다. 신앙심이란 사람을 기운이 나게 만든다. 장시간 여행이지만 피로감도 느끼지 않으면서 해수관세음보살상이 있는 여의암까지 단 숨에 달려갔다. 승용차로 가서 송호리 해수욕장 선착장에서는 자동차 엔진이 부착된 조그마한 배를 타고 이동해야하는데,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어린 시절 풍선(風船)을 타고 돛이나 노에 의지하여 다니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할머니는 달마산
5월 8일은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이자, ‘어버이 날’이기도 하다. 부처님 오신 날은 국정 공휴일로 1975년에 지정되었다. 예수탄신일은 1945년 미군정청 시절에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부처님 오신 날’을 2017년 이전에는 ‘석가탄신일’로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석가 탄신일은 예수탄신일에 비하여 30년 늦게 그것도 소송을 통하여 국정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그 명칭도 처음에는 석가탄신일‘이라고 하였고, 약칭하여 ’석탄일(釋誕日)‘이라고 불렀다. 의미는 석가모니의 탄생일을 기념하여 공휴일로 지정하여 국민들이 쉬면서 석가탄생을 축하 한다는 것이 근본 취지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사월 초파일, 그냥 초파일로 불러 왔다. 1975년 대통령령에 의해 석가탄신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이후 불교계에서 "석가는 샤카라는 인도 특정 민족 이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고 현재 한글화 추세에 따라 ‘부처님 오신 날’이 공식 명칭으로 더욱 적합하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바꿔줄 것을 요구하였고 대통령 보궐선거 기간인 2017년 5월 3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문재인 후보는 "내년에는 부처님 오신 날로 인사드리겠다."고 했고 문재인 정부가
국민 모두가 선거에 열광했다. 어디를 가나오나 정치 이야기였다. 정책이나 대한민국의 비전 보다는 양당 후보의 호불호(好不好)에 대한 개인 문제에 토를 다는 것이 대세였다. 이럴 때마다 나는 국민의식 수준을 생각하게 됐는데, 세계 경제대국의 반열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쟁점이 이정도 밖에 안 되는가 하는 회의감이 들 정도였다. 양당의 후보자가 선거운동을 할 때만 해도 대한민국이 시끌벅적하더니 3월 10일 결과가 난 다음, 대통령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내각명단이 발표되자 지금은 정부 각료들의 청문회가 이슈다. 0.73%라는 근소한 차이로 윤석열 후보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윤석열 당선자가 48.56%를 득표, 이재명(득표율 47.83%) 후보에 0.73%p를 앞선 것은 우리나라 선거 사상 초유의 일이다. 윤 당선자는 검찰총장의 출신으로, 총장 사퇴 1년여 만이자, 정계 입문 9개월 만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근소한 차이지만 일단 대통령에 당선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윤석열 정부를 구성하고 이끌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은 법적으로 당연하다. 취임도 하기 전에 너무 빠르게 어떤 사태가 올 것 같이 예단하는 것은 어딘지 정치 도의상 옳지 않다